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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맛에 산다

[저녁메뉴 룰렛] 추천메뉴는 두부김치와 애호박전.. 역시 김치가 맛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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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김치에 대한 믿음

김치 수혈

얼마전에 김치를 받았다. 나는 간이 강한 음식으로 좋아해 전라도 음식을 엄청 선호한다. 보내주신 분이 전라도분이라서 기대를 엄청하며 맛 봤는데 역시 진한 맛이 식욕을 자극했다. 김치가 다 떨어져 마침 김치를 살까 망설이도 있던 차에 갑작스럽게 냉장고에 김치풍년이 들었다. 구석에 잠자던 김치통을 깨워서 김치들을 정리해줬다. 백김치, 갓김치, 총각김치까지 고루고루 넣어주셔서 다 정리해 놓고나니 든든했다.

 

 

'두부'를 자신감 있게 골랐다

김치가 있으니 두부를 고르는 나의 손은 거침이 없었다. 일단 고르면 몇일 안에 냉장고의 김치와 좋은 커플을 이루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마트두부가 아닌 매일 두부를 뽑아내는 시장 두부집에서 큼지막한 두부 한모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고, 이날이 그날이었다. 

 

유튜브를 대충 찾아보니 두부를 그냥 물에 데우는게 아니라 구우면 더 맛있다 한다. '그래 물에 삶은 것보다는 기름위에 두루쳐진게 훨 낫지 ㅎ' 두부에 간을 하고 겉면을 에어프라이어로 살짝 말려준 후 부침가루에 굴려 기름에 부쳤다. 탁월한 선택이다. 

 

 

 

'김치'는 볶아줘야지.

두부김치는 기본기가 탄탄해야한다. 기름에 그냥 넣고 볶는다고 내 입맛을 충족시키긴 어렵지. 미세한 차이가 다름을 만든다. 미세한 차이는 김치에 설탕을 넉넉히 넣고, 소고기다시다를 넣어 식물성 요리에 동물 향기를 불어 넣어준다. 맛 없으면 내손에 장을 바른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심정안정과 한국인의 비쥬얼적인 편안함을 위해 파를 뿌리고, 방앗간에서 사온 참기름을 둘러주면... 조선시대부터 근 현대사에 살았던 모든사람들이 좋아 할 만한 맛이다. 만족스러웠다.

 


'애호박' 발견

샀었는지도 까먹었던 애호박을 냉장고 한편에서 발견했다. 포장기술의 발달로 비닐 레깅스를 입고있던 애호박은 괄목할만한 보존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부김치만으로는 포만감을 주기에 부족했다. 우린 둘이었고, 둘중 나는 먹성이 좋았다. 고민없이 애호박을 채썰었다. 애호박은 달큰하다. 대충 기름맛을 봐도 맛있는데, 어린이들이 잘 안먹는 음식 순위권에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 난 애호박의 달큰함까지 즐길 수 있을 만큼 뚱보로 성장했고, 내가 즐기는 맛의 종류가 늘어난만큼 세상이 더욱 즐거워졌다. 꿀꿀. 


애호박 반개에 계란 3개 비율이라고 유튜버가 말했으나, 애호박 반개를 남기면 무조건 썩어 버릴게 자명하다. 무조건 1개 다 부쳐낼 생각이었고 계란 6개를 깨 넣기에는 소중한 계란..  그래서 계란 3개에 부침가루로 채썰어진 애호박들을 서로 붙여봤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는건 부침요리에 필수조건이다. 결과는 풍부한 계란향에 모든것이 성공적

 

 


'탄수화물' 욕심을 버리는 결단을 내리다

두부가 엄청 크고, 요리 만으로도 배가 부를거 같았다. 일단 밥은 두명이 1공 하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식사가 끝날때까지 밥뚜껑을 여는 일은 없었다. 간도 적당해 밥 없이도 모든 요리들이 조화로웠다. 두부는 부쳐먹으니 겉바속촉으로 더욱 먹을맛이 났고 호박전은 간장을 찍지않고 두부김치를 올려 말아 먹으니 금방 없어졌다. 

 

 

 


끼니를 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