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래 이 맛에 산다

[저녁메뉴 추천]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 땡초불꽃과 양념치킨 데우기 방법

SMALL

'아~ 피곤한데 뭐 먹지'

회사를 마치고 퇴근하는 저녁은 피곤하다. 이 날은 유난히 피곤했다. 정신이 멍~ 했고, 점심이 부실했는지 배가 심하게 고팠다. 지쳐있어 뭐라도 입에 넣어야 힘이 좀 생길 것 같은 날이었다. 하지만 먹는 행위는 건 비단 굶주린 배만 채워주는 게 아니었다. 나에게 끼니는 '잠'을 포함해 그 무엇보다 심리적인 충족감을 단시간에 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퇴근 후 별다른 취미가 없이 단조로운 일상을 사는 나다. 내 나이에는 특별한 계층이 아니라면, 모두들 미래를 위해 또는 현재에 대한 책임감을 위해 선택과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매일의 끼니가 나에게는 취미인 것 같고, 나는 그래서 더더욱 맛있는 것들에 집중한다.

 

 

 

저녁메뉴 룰렛

건강한 재료를 장을 봐서 무겁게 들고 집에 와서 씻고, 다듬고,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정리하고.. 매일의 반복이다. 먹는 즐거움이 나에게 큰데도 불구하고 이런 부수적인 일들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입에 맛있는 것만 찾는 세월이 몇 년 흐르다 보니 건강검진에서는 빨간불이 켜지는 수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현대인의 근원 '성인병'의 그늘이 나에게도 드리워지고 있었다. 건강검진을 마치면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는 의사 선생님과 상세한 상담을 하라고 편지가 왔고, 그렇게 만난 선생님에게 항상 훈계를 들어야만 했다. 이런 연유로 머릿속에 '오늘은 건강하게 먹자'라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리와 손의 거리가 제일 멀다고 하지 않았던가. 머리로 결정한 것을 실행으로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타협부터 주문까지 빠른 결단과 추진

건강한 식단을 하루 안 먹는 것은 그리 어려운 타협점이 아니었다. 신속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주문을 했다. 순살과 뼈 중 이번에는 뼈를 택했다. 고기가 많고 부드럽고, 치킨 같았고, 부위별로 구분이 잘됐다. 사실은 이런 것은 핑계고, 피곤하고 귀찮았다. 치킨은 정답이니까 얼른 배고픈 문제를 정답으로 풀어버리기로 했다.

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땡초불꽃, 주문 영수증
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땡초불꽃, 주문 영수증

어플로 쿠폰이 어떤가를 훑었다. 이미 두 마리를 시키기로 결정한 다음이라 쿠폰 발급 유무에 흔들릴 내 마음이 아니었다. 오직 신속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결정의 신속함을 위해 미리 매뉴얼처럼 최선으로 결정된 선택이 있다는 건 아주 유용한 것 같다. 호식이의 '매운 간장'은 기본으로 골라놓고, '매운 양념'이냐 '땡고추불꽃'이냐만 고민하면 되는 쉬운 문제였다. 이날은 특히 매운 양념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땡고추불꽃이었다. 스프라이트로 이전 주문과 다른 변화를 주었고 주문 후 약 40~50분 정도 걸렸다.

 

 

 

 

왜 매번 설레냐. 나대지 마라 염통아

두 마리가 무사히 도착했다. 항상 설레이는 외관과 향... 두근거렸다. 동봉된 치킨무는 국물을 버려주고 종이베일에 쌓여있던 포장을 걷어내자 영롱한 치킨 두마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호식이의 매운 간장은 간장라인의 치킨 중에 단연 1등 같다. 소스에 버무렸는데 바삭한 튀김옷이라니.. 치킨에 진심인 한국이 좋다. 호식이의 R&D 팀에 마음의 박수를 보내주고, 추운 날임에도 아직 따스한 온기를 머금은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배달해 주신 기사님께 감사드렸다. 

 

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땡초불꽃 포장 박스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땡초불꽃 베일에 싸인 치킨의 모습, 스프라이트
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땡초불꽃 포장 박스와 베일에 싸인 치킨의 모습, 스프라이트

 

 

치킨사진 전시회

말이 필요한가...

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땡초불꽃, 치킨무, 젓가락 모습
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땡초불꽃, 치킨무, 젓가락
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모습
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클로즈업
호식이 두마리 치킨, 매운간장 클로즈업
호식이 두마리 치킨, 땡초불꽃 클로즈업
호식이 두마리 치킨, 땡초불꽃 클로즈업
호식이 두마리 치킨, 땡초불꽃 클로즈업, 오로라
호식이 두마리 치킨, 땡초불꽃 클로즈업, 오로라

양념은 이상하게 빛 비침 현상이 있어서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다. 땡고추치킨에서 오로라가 나왔었나 보다. 1인 1 닭을 준수하고 거의 1마리 정도를 남겼다. 항상 이런 거 보니 이 정도가 내 수준인 거 같다. 남은 치킨은 잘 감싸서 다음을 기약했다. 에어프라이어에 약 5분 정도 데우면 바삭한 부분이 살아난다. 이제 난 남은 치킨이 안 두렵다.

 

 


 

전리품과 총평

 

호식이 두마리 치킨 쿠폰, 사당 1호점
호식이 두마리 치킨 쿠폰

이제 3장 모았다. 금방 10개의 고지에 들어설 것 같다. 이 지점은 뼈 2마리, 순살 2마리 이런 식의 옵션만 존재하는 지점이다. 근처에 다른 지점은 '뼈 1+순살 1' 이런 식으로의 주문도 가능한데, 이 날은 뼈만 먹고 싶었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역시나 항상 그 전과 같이 한결 같이 겉바속촉에 땡고추양념은 적절하게 매워 부담스럽지 않았고 아주 딱 맛있었다. '양념 듬뿍 부탁드립니다.'는 요청을 들어주셔서 그런지 양념이 풍부했고 만족스러웠다. 사장님 번창하세요~ 

 

오늘 저녁은 치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