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말썽이다
회사 직원 컴퓨터가 얼마 전부터 계속 블루스크린이 뜨면서 재부팅되는 증상이 있었다. 처음 드는 생각은 CPU 발열 문제였다. 사실 컴퓨터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복잡하게 연계되어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증상 한 가지만 보고 뭐 때문에 그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증상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이거다 싶은 원인들은 이미 있기는 하다. 그중 사용 중에 블루스크린은 대부분 사실 소프트웨어 문제였다. 하지만 그 위에 대부분의 컴퓨터에서 문제점은 발열문제가 엮여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만 해결해줌으로써 많은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써멀구리스
CPU칩은 컴퓨터를 켠 순간부터 많은 발열을 일으킨다. 작은 칩 속에 집약적인 회로들이 들어가다 보니 큰 발열이 일어나는데 이 발열을 효과적으로 줄여주지 않는다면 요즘 CPU 같은 경우 칩이 녹는 것(영구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원을 차단한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부팅을 하면서 갑자기 컴퓨터가 꺼지거나, 사용 중에 갑자스럽게 전원이 꺼지면서 재부팅되는 증상이 있다면 제일 먼저 이 부분을 확인해봐야 될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블루스크린이 CPU 발열로 인한 것은 아닐 가능성이 컸지만 일단 뚜껑을 열어 기본환경먼저 체크해보기로 했다. 마치 병원에 갔을 때 피검사를 먼저 해서 기본적인 신체상태를 점검하는 것과 같은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CPU는 인텔
인텔 CPU가 AMD CPU보다 발열이 덜하다는 것은 조립을 한 번만 해봐도 들을 수 있는 특성이다. 최근에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대체적으로 인텔이 좀 더 안정된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쿨링팬을 보니 먼지가 문제를 일으킬 만큼 껴 있지는 않았다. 아마 이전에 부품갈이를 하면서 한번 털어내줘서 상태가 양호한 것 같다. 그래서 쿨링팬 부분을 탈거하고, CPU와 쿨링팬의 접촉면을 확인했다. 그러자 써멀구리스가 전부 굳어서 상태가 상당히 안 좋아 보였다.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치약 같은 점도를 유지해줘야 CPU에서 발생한 열을 쿨링팬 부위로 전달할 수 있는데 현재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물티슈로 전부 닦아내줬다.
쿨링팬에서 나오는 선이 메인보드로 가는데, 이 선은 쿨링팬의 전원공급선이다. 분리 후 탈거하면 이렇게 CPU칩이 나온다. 여기서 위에 굳어있던 회색의 써멀구리스를 잘 닦아내고 위에 이렇게 X자로 신선한 써멀구리스를 도포한다. 사실 한가운데 점으로 짜도 되고 맘대로 해도 된다. 단 위에 쿨링팬 부위를 CPU위에 다시 채결할 때 꼭 눌리게 되는데 그때 저 써멀구리스가 기포 없이 골고루 쫙 도포되도록만 짜주면 된다.
조립 후 재부팅해서 확인해 보았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그 후 부팅하자 그전과는 다른 양상이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그렇다면 다음 해결책은 하드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이다. 그러자 모든 것들이 정상작동했고, 심지어 빨랐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해당 PC를 사용하는 직원이 후에 말하길 포토샵 설치 후 증상이 시작됐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알았건 몰랐건 윈도우 재설치만이 가장 깔끔한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방금 내가 언급한 'CPU써멀구리스 재도포'와 '윈도우 재설치'는 어지간한 문제의 PC를 대부분 해결해 줄 것이므로, 뭔가 하지 않았는데 블루스크린이나 부팅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당장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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