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란..
오늘 아침에 뉴스에 각 부처별로 신년 업무보고가 있다고 한다. 국민자문과 함께 각 부처별 보고를 받고 내년의 계획에 대해 투명한 평가를 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그 국민대표가 과연 정치적 성향을 무시하고 업무평가를 할 수 있을지는 온 국민의 미지수 일 것 같다. 어찌 됐든 부처별 보고자는 얼마나 스트레스받을지 잠시 공감이 됐다.
매월, 매분기, 매반기, 매년, 업무보고를 한다. 심플한 서식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성장하는 회사에서 매년 데이터와 앞으로는 방향성에 대한 변화가 커 매번 새롭게 업무보고 방식을 짜야 한다는 비효율성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 비효율성을 반복하며 이제는 양식을 만들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시각차
최근엔 일정 부분에 대해 반복되는 데이터 경향성이 확인되고 있어, 어느 정도 미래의 예측을 과거에 데이터에 기대어 계산기를 두드려 볼 수 있게 됐다. 그래도 항상 보고 받는자의 시각에서 보고서를 쓰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실무자는 이런저런 고생했던 영웅담을 담아내고 싶지만, 실상 경영자의 시각에서는 경영지표로 나타나는 성과여야만 와닿게 되므로 어쩔 수 없는 간극이 발생되는 것 같다.
잠을 새는 야근
몇일 간 자료들과 씨름하며, 경영자가 듣고자 하는 얘기를 내가 표현하고 싶은 방식으로 써 내려가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은 녹았고, 야근을 하는데 시간은 엄청 빨리 갔다. 밤늦게 하다가 집에 가는데 진척이 없었다. 30~40분 통계를 내본 후 일정한 얘기를 해주는 결괏값을 토해내지 못한다면 나의 시간들은 공중분해 되어 버렸고, 나는 멘털을 다시 부여잡고 다른 가설을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데이터를 다시 편집해서 또다시 돌려봐야 했다... 이런 날이 보고일 전까지 반복에 반복이었다.
진도는 빼야지
결국 보고 전날까지도 내 손에 쥐어진 것은 크게 없었고, 하고자 하는 얘기를 전부 시원하게 풀어내기엔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쨌든 보고서 작성 진도는 나가야만 했다.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서 적당한 표를 넣고 썰을 풀어나간 다음에 맹점이 없는지 계속 생각해봤다. 예상되는 질문에는 자료를 준비했다. 이제는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D-Day
보고는 어찌저찌 진행됐고, 어찌 됐든 이래저래 끝이 났다. 이상하게 보고하는 중간에 괜찮은 아이디어가 팍팍 떠오른다. 질책도 받고 잘해보라는 답도 들었다. 시원섭섭한데 애초에 아쉬운 보고서를 들고 들어갔더니 나오는 길에도 개운함은 크게 없었다. 어찌 됐든 모든 게 탄탄한 데이터를 미리미리 분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마음속에 결론지었다.
이제 숙제는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돌려보고, 외부에 우리 사업분야가 나갈 시장에 대한 분석도 해야된다는 지적처럼 관련 자료들을 찾아서 정리도 해봐야 한다. 올해는 이런 거를 마련하다가 끝이날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모든 중간관리자들 힘냈으면 좋겠다. 이렇게 올 한 해도 지나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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