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콤보
수술 후... 이게 머선 일인가.
가족 중 한 명이 아프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될만하니 코로나에 걸렸다. 코로나 재감염이 됐었던 내 탓을 하지만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내 죄는 반은 유죄 반은 무죄다. 각자 서로의 설전을 펼치지만 결론은 빨리 낫는 게 결론이다. 그렇게 COVID-19의 할큄이 목구멍을 지나 목소리를 빼앗고, 이제 다시 목소리를 돌려주고 목에 남았던 상흔도 아물어 가는 듯했다. 그렇게 며칠 지났는데 여전히 가래와 콧물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후유증인가 했는데 그게 며칠 더 가니까 병원에 다녀온 것 같다.
이번엔 부비동염
병원에 가니 '부비동염'이라고 했단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 병의 별명은 "축농증"이었다. 비염, 축농증은 봄가을로 황사에 미세먼지가 덮치는 한국에서 흔한 질병이 된 지 오래다. 여러 가지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이니 만성비염이니.. 코 막히는 증상은 대체적으로 이런 부류로 불린다. 코로나로 콧물이 주르륵 나올 때 무슨 허파까지 쥐어짜듯 코를 풀어재끼더니.. 코의 빈 공간에 무리가 간 듯하다. 어쨌든 항생제 처방과 함께 가래가 끓는 증상도 있어 목감기 약도 처방받은 거 같다.
사족이긴 한데, 나는 코로나 걸리면 콧물보다 기침이 엄청 나온다. 나중에는 폐 부분이 아려 올 정도로 기침을 하는데, 목이 엄청 건조한 느낌이 들면서 한번 기침이 시작되면 멈추질 않았던 게 증상이었다. 어차피 병원에서 지어준 약은 나에게 별 큰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짜 먹는 약을 사다 줘서 먹어보니 기침이 진정됐다. 확실히 알약보다 이렇게 짜 먹는 약을 천천히 목에 흘려주니 바로 효과가 오고 약효가 몇 시간은 갔다. 코로나 걸려서 나처럼 기침 많이 나는 분들은 이런 물약 추천드린다. 그래서 나도 이리저리 비슷한 타입의 다른 좋다는 약을 찾아보니 대부분 하루 4~5개 이하로 먹으라는 주의사항이었다. 단, 기침이 난다고 너무 폭주하면 안 된다. 난 안 그랬는데 그 옮으신 그분이 무슨 홍삼액 짜 먹듯 하루에 6봉~8봉을 때리셔서, 치사량실험은 중단하라고 말렸다.
왜 이런 거냐..
그렇게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있는데 '어? 약이 부족하네?' 다음날 다시 가서 받으라는 말을 해주고 잠이 들었다. 아침이 돼서 출근준비 하는데,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는 거다.. 싸늘하게 비수가 날아와 꽂혔다.' 약은 대리수령이 안된다는 금방 들킬 얕은 수로 모면하려 했지만 상대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날따라 잠깬 후 조금 뭉그적 댔더니 출근준비시간이 좀 늦었는데 그 중간에 그런 얘기를 해서 난처했다. 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민심을 잠재우기로 했다.
출근길에 약국에 들렀는데 역시나 동네에 한 개밖에 없는 병원과 그 병원에 붙어있는 약국은 사람들이 많았다. 앞에 한 분의 처방전을 들고 조제실로 들어가신 약사분... 1인 약국이라 직원 없이 일하셨다. '지각이다'를 직감했으나 다행히 얼마가지않아 뭘로 오셨냐 해서 이름을 말하니 이미 준비해두셨던 약봉지를 주셨다. 다행히 지각은 없었고 가정의 평화도 지켰다.
그날 저녁 약봉지 수여식을 끝으로 평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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